2018/06/26 홍야고보 교우님과의 만남
밤부터 내리던 비가 오전 내내 그치지 않고 내린다.
6.25 기념식 차 UN공원에 가려던 대통령도 비와 번개로 일정을 취소했다고 한다.
마당 풀뽑기를 포기하고 성당 주방을 정리했다.
지난 번 가지치기를 했을땐 흡사 죽은 나무 같더니
새순이 많이 돋아났다.
저 타이어는 언제 뺄수 있을까...에고~
오후에 홍성묵 야고보님 댁에 처음 방문했다.
사모님은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으셨는데 니콜라님이시다.
서먹함도 잠시 역사자료관 소식지 예산교회 편과
유명희 신부님께 받은 예산교회 사진들을 보여 드렸더니
새삼 감회가 새로우신 듯 옛날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홍 야고보님은 군대 있을 때 운전병을 했는지라 제대 후에
유명희 사제의 아버님의 권유로 신명유치원 운전기사를 하셨다고 한다.
35년을 하루도 결근없이 유치원 운전을 하셨다.
성당이 폐쇄되고 유치원이 문을 닫을 때 가장 마음 아팠했다.
작년에 통화하면서 그 섭섭한 마음에 얼마나 죄송하던지
예산에 내려와서도 쉽게 가보지 못했다.
두 분은 성당이 폐쇄되고 인근 천주교회를 다니신다고 하셨다.
그래도 몇일 전 성당에 다녀가셨는지 성당이 많이 깨끗하다고 웃으며 말씀하신다.
여전히 교회를 그리워하시는 모습이 얼굴에 묻어났다.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나섰다.
돌아오는 발걸음,
다소 씁쓸하고 한편으론 가벼워진 어깨 위로 장마비가 보슬보슬 내려왔다.
예산교회 청년 시절,
맨 왼쪽이 홍성묵 야고보님과 오른쪽 모자 쓴 유명희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