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월) 하느님의 형상, 원죄, 인간, 속죄, 종말
장소: 카페 '규'
참석자: 김귀희 마리아님, 승선희 페루페투아님, 임채순 보나님. 심규용 안토니오
교재: '질문과 답변'(비아출판사)
금주 강독 내용: 작성중
- 우리가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성서는 모든 인간 존재의 구별된 지위에 대해 설명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imago Dei)을 따라 창조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특별한 존재이며 이는 우리가 모든 사람을 고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우리는 창조주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지녔다는 말은 하느님 안에는 관계를 맺고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도덕적 판별력과 결합되어 있고 그것이 우리 인간성 안에 투영되어 있음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모든 피조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그 능력을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 존재의 목적은 사랑을 발견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랑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존재가 의존하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이신) 하느님과, (우리의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 자연과, 우리 서로가 올바르게 수립된 관계에 이르는
거입니다. 그러한 목적은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진리에 의해 실현될 수 있습니다.
- 성공회 신자들은 원죄를 믿나요?
인간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이해 가운데 하나는 모든 인간에게 자기 중심성, 이기주의, 그리고 관계를 파괴하려고 하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원죄 교리는 이러한 경향성의 보편적 성격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성공회는 원죄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죄의 실재와 모든 사람이 죄에 물들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것이 인간 사회와 그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진실임을 폭넓게 인정합니다.
하느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은 인간이 사랑의 중요성을 발견할수 있는 환경을 창조하기 위해서였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전제 가운데서 우리는 사랑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그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창조되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진실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사랑을 중심에 두는 것에 대한 깊은 양면성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하면 우리가 이용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약해질까 무서워합니다. 사랑에 따르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을 이용할 수 있게끔 우리 자신만의 세계를 구성합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을 우선시하는 깊은 경향과 씨름할 것입니다. 원죄 교리는 바로 이를 말합니다.
그러나 다른 그리스도교 전통과는 달리 성공회의 예배에서 선포되는 말씀에는 죄와 원죄라는 표현이 지배적이지 않습니다.
대신 성공회는 전례에서 죄의 고백을 중심에 둡니다. 여러분은 성공회에서 행하는 모든 예배에서 우리 자신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멈추고, 사랑을 발견하고 사랑을 살아내라는 도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 성공회는 인간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인가요, 악한 존재인가요?
어떤 그리스도교 전통은 인간을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로 여깁니다. 실제로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파괴하려는 경향에
빠집니다. 그러나 매튜 폭스(Matthew Fox)와 같은 신학자는 인간성에 대한 이러한 관점이 문제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폭스는
인간을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로 보는 관점이 암묵적으로 포이에르바흐의 논의를 좇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맞서 그는
우리가 근본적으로 선한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다수 성공회 교회는 좀 더 고전적인 입장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이 입장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
되었습니다. 한편 동시에 우리는 타락했습니다. 따라서 결함을 가지고, 우리의 행동은 곧잘 파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 그리스도에 대해 전혀 모르고 교회 바깥에 있는 사람들조차 영웅적이고, 자애롭고,
동정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에 교회 안팎의 모든 사람이 비성적으로 파괴적이고 잔인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하나 동시에 결함이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선한 경향성과 악한 경향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복음은 하느님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은총을 베푸시어 사랑에 중심을 둔 삶을 살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보다 나은 자신을
계발할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성공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믿나요?
성공회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속죄는 우리의 신심이나 윤리적 행동이 아닌,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행하신 은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오직 한 번 희생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죄를 없애주셨습니다. 이것은 영원한 효력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셔서
당신의 원수들이 당신의 발아래 굴복할 때 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가 남아프리카의 감옥에서 나왔을 때, 그는 백인들의 억압에 희생되어 온 흑인들이 관대함을
배풀고 그들을 억압한 사람들을 용서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만델라가 이를 행할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백인들의 억압으로
인한 희생자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십자가에서 죽은 신인( 神人)은 당신 자신이 인간이 서로에게 끼칠 수 있는 끔찍한
범죄의 희생자이시기에, 인간을 용서하실 수 있었습니다.
성공회 신자들은 세상의 종말에 대해 무엇을 믿나요?
종말은 성서의 중요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신경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돌아오실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이 문제에 대한 과학자들의 견해를 살펴봅시다.
과학의 관점에서 우주의 끝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찾아옵니다. 모든 과학적 시나리오는 전체 우주의 종말이 수백억 년
이후에 올 것이라 예상합니다. 약 40억년 후 태양의 핵에서 나오는 수소는 고갈될 것이고 태양은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지구를 떠나기 어렵다면 그때 인류는 종말을 맞이할 것입니다.
빅뱅을 통해 생명이 나타나게 하셨듯이, 하느님은 종말의 때에 자연의 힘을 통해 사랑이 승리하고 당신의 나라가 임하도록
역사하실 것입니다. 진화론을 보면 알 수 있듯, 오늘날 세계의 기원에 대한 이해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성공회는 이 세계가
기원전 4004년에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137억 년 전에 시작했다는 과학적 합의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세상이 내일,
내년, 혹은 그다음 언젠가 종말할지 끊임없이 몰두하기보다는, 과학에 근거하여 세상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성공회 신자들은 언제 세상의 종말이 올지 날짜와 시간을 예언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세앙의 종말에 성서가 약속하는
하느님의 통치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모임 후 소소한 선물을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