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신, '메이홀(May Hall)' 방문기
전부터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다.
메이홀은 회원들의 성금과 다중예술가로 알려진 임의진 목사님이 기획한 합작품이다.
광주 금남로의 구 전남도청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메이홀의 공간의 기획과 구성은 매우 인상적이다.
갤러리 운영과 카페를 운영하고 공연과 전시, 모임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에 '이매진'이란 공간을 열고 청년들을 위한 도서관과 요리, 요가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메이홀의 운영은 회원들이 내는 회비를 통해 운영하고
상업성은 배제하고 자발적 기부금은 환영한다.
그래서 메이홀의 부제는 '광주정신으로 빚은 시민자생 예술공간'이다.
이날은 마침 홍성담화백의 판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메이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신 큐레이터 주홍 선생님, 강스엘목사님께 감사드린다.
메이홀로 들어가보자.
카페오픈시간을 알리는 낮익은 그림이 보인다.
이곳에서 영화도 가끔 상영하는 것 같다.
한번쯤은 보았을 법한 판화들이다.
대부분 84년 부터 작업한 원본 판화들이다.
위 그림은 '대동세상 2'이다.
도청 궐기대회
대자보
사시사철 중에서 '여름'
처절한 분노가 느껴진다.
봄이 왔건만...
시민군의 모습
홍성담 화백은 5.18 당시 발포를 직접 목격하고 구조하기도 했다.
가운데 붉은 창이 인상적이다.
갤러리 구성시 눈여겨 볼 구조물
녹색 의자의 색이 독특하다.
영국제 의자이다.
빈티지풍 턴테이블 복합 앰프?
시민군의 피를 상징하는 것일까?
'새벽전투'
작가는 광주의 고통을 나무가 아닌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
'형제'
'헌혈행진'
전시 소개문
갤러리는 대부분 빈티지스타일로 꾸몄다.
이곳은 3층 카페이다.
내게 메이홀을 친절히 설명해주셨던 주홍 선생님. 화가이시다.
탄노이 스피커와 메킨토시 진공관 앰프, 회원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한다.
여기도 녹색 의자와 녹색 피아노이다.
이곳에도 전시되어 있다.
왜 녹색인가 궁금했는데 녹색은 군인을 상징하고 붉은 색은 시민들의 피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제야 나의 의문이 풀렸다.
메이홀을 돕고 있는 강스엘 목사님
목사님과 교회와 공간에 대한 신학적 해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목사님의 심성이 선하고 맑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빈티지 책상은 임의진 목사님이 이태원에서 직접 사왔다고...
이곳은 회원들이 알아서 커피를 내려먹는다.
판매와 구매만을 생각했던 내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
이용객들이 주고 가는 자발적 기부금
임의진 선생님과 이매진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 방문소감
공간을 빛나게 하는 것은 공간에 대한 철학이다.
메이홀의 운영을 보며 공공성과 자발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운영해가는 반 자본적인 운영방식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시민과 시민군이 하나였던 5월 광주가 그랬듯,
메이홀은 오월정신의 또 다른 문화적, 대안적 표현이다.
카페 '신명'과 문화공간 '마르코'에 대한 적잖은 영감을 받은 날이다.
메이홀에 경의를 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