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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의 책방/책방모임

2018/11/27 '성사란 무엇인가?'



"성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드러내는 것." -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누스 -

 

 

마르코의 책방은 2주간의 외부 특강을 마치고 다시 책으로 돌아왔습니다.

 

금주 진도는 '질문과 답변' 5'성사'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성사(Sacraments)의 백성입니다. 성공회 신자들은 그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말씀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그분을 만지고, 보고, 향을 맡고, 맛을 봅니다. 보이지 않는, 실제적 은총이 우리에게 나타나며 만질 수 있는 표지가 됩니다. 물과 기름, , 포도주와 같으 구체적인 물질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과 새롭게 만납니다. 성서의 거룩한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는 것이 중요한 일인 만큼이나 우리는 공동기도서에 계시된 성사가 제공하는 시작, 소속, 힘과 회복, 소망과 안식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위의 글에서 알수 있듯이 성사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성공회의 성사는 전통적인 성사(세례, 성찬례, 견진, 성직서품, 혼배, 고해, 조병)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물론 강조점의 차이는 나라와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7가지 성사는 거룩한 은총의 가시적인 유형의 표지로서 이해합니다.

 

'성서의 거룩한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는 것', 즉 말씀의 전례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사는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름을 받았음' 떠올리게 합니다.

 

특이한 것은 성공회의 성체성사는 다른 그리스도교 전통과 교파의 신자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영성체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이것은 축성한 빵과 포도주는 반드시 로마 카톨릭에서 세례를 받아서 흠 없는 신자만이 영할 수 있다는 배타적 영성체(dosed communion)의 입장을 취하는 로마 카톨릭과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우리 성공회 신자들은 세례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들어오는 완전한 입교 예식"으로 보기 때문에 교파와 상관없이 세례를 받은 모든 사람을 환영하며, 기쁜 마음으로 우리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 하는 그들의 존재를 존중하며, 그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고 가족의 식탁에서 환영받는 손님임을 알리고자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교 신앙이 아닌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이나 여타의 이유로 영성체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이더라도 얼마든지 제대 앞에 나와 사제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사편을 정리하면서 문득 레오나르드 보프의 글이 생각합니다.

 

물 잔 하나, 담배 꽁초 하나에게서 내면의 의미를 찾아낸 그는 삶의 모든 것들이 성사라 말합니다.

 

그것은 규정적인 신학의 언어를 넘어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기도서의 표피적 언어에 함몰되지 말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성사의 형식, 그 너머를 응시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물을 깊이 있게 바라보며 그 안에 담긴 진실을 투명하게 응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보프가 말한 '성사적 사고'입니다.

 

개인적으로 신대원 졸업이 얼마 남지 싯점에서 사물에 대한 깊은 응시와 더불어 그 실체속으로 몸을 밀어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으로써 무상한 것에서 항구적인 것을, 잠시의 것에서 영원한 것을, 표피적인 세계에서 내재하는 하느님을 연결하는 가교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옷을 입고 인간의 세계로 몸을 기꺼이 밀어 넣으신

 

그분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가까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