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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917/예산교회 재건일지

2017/08/26 "예산교회는 신부님들의 실습장소예요."

 

대전교구 어머니연합회 수련회가 있던 날,

교회 어머니들을 모시고 청주 수동교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교무국장님과 예산교회를 거쳐갔던 사제분들께서 계셨던 지라

일련의 과정들과 주교님의 의견을 전달하였습니다. 

모두 예산교회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였고, 신대원에 대한 기대감 또한 표명하였습니다. 

 

교회의 상황을 알기 위해 예산교회의 신자였던 분들의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이 분들과 통화를 하면서 예산교회의 최근 몇년 간의 상황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원장이었던 비비안나님은 예산교회를 떠나 인근 카톨릭 성당에 다니신다고 했습니다.

유치원의 폐원으로 마음에 트라우마가 생겨 지금도 신명유치원 근처에 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부끄럽고 그저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예산교회의 쇠락의 원인으로 신부님들의 잦은 인사 이동도 한 몪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프고 상처난 마음, 

교회는 문을 닫았고 그 마음을 보듬어줄 사람도 이제 없습니다.

상처에 덮여지는 하느님의 은총을 기도할 뿐입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그들을 찾아뵙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이곳은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청춘을 바친 곳입니다.

이런 교회를 하루 아침에 폐쇄하다니 제 맘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예산교회는요. 대전교구 신부님들의 실습장소예요." 

 

유치원에서 30여년 간 운전을 하셨던 홍야고보님의 말씀이 오랫동안 귓가에 맴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