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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의 책방/책방모임

2018/08/28 '성공회는 질문과 함께 살아갑니다.'

금주 독서모임은 2주 만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 분은 아파트 부녀회 총회라 참석을 못해서 두 분만 참석했습니다.

그래도 책의 내용을 가지고 깊이 토론했던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이번 독서모임에서는 삼위일체, 동정녀탄생, 예수그리스도, 성령에 대한 성공회의 기본적 이해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전통적 교리들에 대해 성공회가 취하는 입장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성공회는 이런 전통적인 교리들을 수용하되 항상 질문의 개방성을 열어놓습니다.

"성공회 신자가 되는 기쁨 중 하나는 교리의 내용이 와닿지 않는다고 정직하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하느님이 진노하지 않으심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삼위일체의 원리나 동정녀 탄생, 성령에 대해서 난해하기도 하고 과학적으로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전통적 교리는 이것을 신앙의 신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공회내에는 보수적인 복음주의 입장에 서 있는 사람도 있고 존 쉘비 스퐁 주교처럼 

동정녀 탄생이나 육체적 부활을 부정하는 급진주의적 해석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교리의 가장자리를 압박하는 사람들이 필요'하기에 스퐁 주교같은 분들은

의심과 질문이 있는 사람들이 교회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책의 내용처럼 '삼위일체는 하느님 자신이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희생하여 생명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생각할때 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정의와 급진적 포용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실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는 교회에 계속 현존하며, 성령을 통해 성부는

이 세상에서 끈임없이 활동'하십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실재와 교회의 삶, 세상을 연결합니다.

이것이 사역적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는 삼위일체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책의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더니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요?^^

실제로는 책을 토대로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나누니 더 진솔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책을 읽어가면서 성공회를 정의하는 세가지 기둥, 즉 '성서', '전통', '이성' 조화가

책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미국성공회의 열린 개방성을 잘 표현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구절들이 인상적이어서 그대로 옮겨봅니다.

 

"우리는 과학자들, 변두리로 밀려난 사람들, 다른 신앙 전통에 있는 사람들과 부단히 대화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세계의 본성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이어가며, 전통을 갱신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식별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이해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다듬습니다.

 

이는 때로 무엇을 믿는지에 관한 답이 불분명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성공회는 지금껏 명료함을

미덕으로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성공회는 무엇이 잘못인지를 명백히 따지기보다 무엇이 진리에

더 가까이 있는지를 물어왔습니다. 성공회는 질문과 함께 살아갑니다. 우리는 검정과 흰색 사이의 영역,

곧 회색 지대에서 사는 것도 감수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성공회가 지닌 아름다움입니다."

 

다음 시간은 부활과 승천, 기도,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믿음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이라 성공회의 입장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