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7월의 마지막 밤, 에어컨이 고장난 성당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였습니다.
사정상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집과 직장에서 책을 읽으시는 분이 두 분이 더 계시고,
다음주에는 한 분이 합류할 예정입니다.
혼자라도 읽으려고 했는데 뜻밖의 합류에 예기치 못한 하느님의 섭리를 느껴봅니다.
책은 공지한 바와 같이 비아에서 새로나온 '질문과 답변'이라는 책입니다.
미국성공회의 입장에서 성공회 소개를 안내한 책이지만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성공회의 신앙과 지향점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한 책입니다.
모임의 형식은 돌아가면서 읽는 강독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모두 직장생활을 하시는지라 별도로 시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 내린 결정입니다.
가끔은 뒷마당에서 바베큐도 구워먹고, 인근 커피숍에서도 진행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책을 다 읽으니 대전주교좌의 로렌스형제가 밤 늦게 방문하였습니다.
아마 혼자 책 읽을까 염려되어 방문한 것 같습니다. (사실 그정도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커피 모카포트 매니아인 로렌스님의 모카포트 사용법을 나중에 배워보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곳에서 책을 읽고 있는 '규' 카페 사장님이 인상깊은 구절을 보내왔습니다.
"아무리 잘 고안하고 굳건하게 구축했을지언정, 인간 지혜의 소산 중 타락하지 않은 것은 없다."
화형장을 향해 걸어갔던 크랜머 대주교는 본인이 했던 이 말을 깊이 깨달았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비와 관용의 종교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습니다.
독서모임의 첫 장을 열며 앞으로 이 책을 통해서 성공회를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성공회는 많은 차이점이 있더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걸어가며,
놀라운 유산과 영광스러운 소망을 나누고,
공통된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입니다." (p. 35)
독서모임 공식 간식, 신명텃밭 방울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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