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성공회 성당들의 특징은 조선의 한옥 건물을 그대로 사용했다는데 있다.
기존 한옥을 매입하거나 새로 지을때도 몇몇 성당을 제외하고는 한옥으로 건축하였다.
이는 선교자금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강화도의 성당이나 중부지역의 신축한 성당들도
서양식 건물이 아닌 한옥이나 혹은 벽돌과 기와의 절충형 형태로 지어졌다는 점을 볼 때, 당시 성공회가
가지고 있었던 토착화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선교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문화와 관습에 대한 존중에서부터 시작한다.
얼마나 많은 서구의 교회들이 제국의 종교와 문화를 강요하고 이식했던가
지금은 사진으로만 남은 북한 성공회 교회들의 수수한 모습에서
토착화된 종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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