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예산군청 건물이 완전히 철거되었습니다.
그간 가림막이 설치되어서 철거과정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 보니 완전히 철거되었습니다.
가까운 성공회와 함께 100년의 세월을 함께 한 자리인데, 이곳에 작은 표지석이라도 세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제 이곳은 신혼부부들을 위한 행복주택이 건설된다고 합니다.
젊은 세대들이 많이 유입되어 지역 생태계가 좀더 건강해지길 바래봅니다.
성당을 둘러싼 주변 여건들이 점점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예산교회에서도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문득 이면우 선생님의 '대전'이란 시가 생각났습니다.
지역에서 산다는 것은 지역의 생성과 소멸을 함께 부둥켜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전
나는 대전서 낳고, 자라서 여러번 밤차 타고 도망쳐봤으나
종내 대전서 밥 벌고 혼인하고 아이 키우며 가끔 새벽차에 막 돌아온 낯선 얼굴로 가로에 서면
큰길 뒤 잊혀진 골목 보이고 거기 묵은 이발소나 사진관, 목욕탕이 그대로 있으면 마음 환하고 애처롭고 쓸쓸한 어느 새 쉰
내가 등짐 져 지은 무수한 집들 헐리고 다시 새집 들어서도록 나는 여기서 꼼짝없이 낡아가며 새로워지는 중이다.
이면우 시집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창작과비평사, 200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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