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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약함의 신학

낡은 것도 빛을 낸다.

대전역 중앙시장 골동품 가게에서 낡은 남포등 하나를 샀다.

에누리없는 7천원을 내고 가지고 남포등 

녹이 슬어 녹가루가 떨어지고 유리에도 때묻은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다.

털고 닦고 심지를 잘라주고 오일을 넣고 불을 댕기니 제법 불빛을 낸다.

문득 낡은 것에 대한 애착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는가? 

낡은 것들도 사랑을 주면 다시 불빛을 낸다.

그리스도의 주변에도 신상은 없었다. 

번듯하게 큰 예배당이 부러울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