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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약함의 신학

고 김요한 주교 (Bishop John Daly)의 새로운 사진과 문장 대한성공회 5대 주교님이셨던 고 김요한 주교님(Bishop John Daly)의 문장과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문장과 사진은 저도 처음 보는 것인데 고 노정빈(로버츠 조세핀) 선교사님의 생애와 관련된 졸업논문을 준비하던 동기 신학생이 우연찮게 입수하게 되었습니다.김요한 주교님을 생각하면 참된 사목자의 모본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그분이 한국에서 펼치셨던 강원도 황지의 탄광촌 선교와 영등포 공단에서의 산업선교는 대한성공회뿐만 아니라 한국 그리스도교 선교의 역사에서도 훌륭한 선교의 발자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인의 교회'를 만들기 위해 한국인 주교들을 미리 양성하셨던 점은 토착화된 교회를 향한 탁월한 선교적 식견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제가 이 분을 주목하는 것은 회고록에서 밝.. 더보기
포천에서 온 편지, 'One Bread Church' 사목자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야 하는 것은 주님의 눈동자를 닮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측은한' 눈빛으로 가난한 이들을 응시하셨던 보셨던 주님의 눈빛은 한없는 연민이었습니다. 학교 시절, 한 방을 쓰며 밤마다 투지를 불태우던 김두승 신학생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제 부제님이 되어 멀리 포천 나눔의 집에서 보내온 소식입니다. 최근 난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미 우리들 속에 살아가고 있는 나그네들을 생각해보게됩니다. 그의 시선과 계획위에 선하신 하느님의 축복을 기도합니다. "나그네 대접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를 대접한 사람도 있었습니다."(히브리서 13:2) 'One Bread Church'를 꿈꾸며 김두승 아모스 저는 가끔씩 포천지역에 산재해 있.. 더보기
다이소표 하느님 둘째 딸이 한동안 다이소 사랑에 꽃힌 적이 있었다.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물품들이 녀석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결국 저렴한 품질에 실망하기전까지 다이소는 둘째의 전용 쇼핑센터였다. 오래 쓸 물건들이 아니라면 생활에 요긴한 물품들이 있어 가끔 들리곤 한다. 여기에서 성당에 쓸만한 성물을 몇 개를 골랐다. 안타깝게도 예산성당에서 쓰던 성물과 성구들은 다른 교회에서 가져갔다. 우선 임시라도 구입한 물품은 유리 성합과 성수그릇이다. 그래도 유리공예의 나라 터키에서 건너온 물건이다. 심지어 성수잔은 색깔을 절기별로 적색, 자색, 녹색, 흰색으로 바꿀수도 있다. 전례용품들은 '전례'자만 들어가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진다. 하느님을 공경하는 마음에는 싸구려도 명품도 없다. 저렴한 것을 즐겨 받으시는 다.. 더보기
TED TALK -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TED TALK - Rev. Tom Honey: How could God have allowed the tsunami? 저는 영국 성공회의 교구 신부입니다. 지난 20년간 성직자로 일해왔습니다. 이 기간 내내 저는 신의 속성에 관한 문제를 탐구하고 고민해 왔습니다. 도데체 신이 누구인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이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바로 외면해 버리지요. 저도 잘 압니다. 신을 믿든 안 믿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신을 우주의 지배자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규칙을 만들고, 또 그걸 강제하고, 명령하는 동시에 모든 일의 원인인 존재입니다. 또 자기 백성들의 수호자인 동시에 믿는 자들의 기도를 들어주는 존재입니다. 제 교회의 예배에서도, 신에게 붙는 가장 흔한 형용사는 '전지전능하신' 입니다. 하.. 더보기
고통만이 진실을 이끌어 낼 것이다. 안골교회 서영수 목사님이 다시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20대 중반에 뇌출혈로 하느님과 인연을 맺더니, 얼마전 친모상을 당하시고 급기야 다시 쓰러지셨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30여년을 살아오셨는데, 앞으로의 삶을 더욱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셨습니다. 예산에서 알게 된 소중한 인연인지라 안타까움이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서 목사님과의 인연은 예산에서 교회탐방 인턴십을 통해 맺어졌습니다. (안골교회를 가다. http://www.skhyesan.kr/79) 권위없고 소탈하신 목사님의 모습은 일반적인 성직자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고, 교회와 영성에 대한 생각 또한 일반적 범주에서 비켜나있습니다. 서 목사님의 스승은 공동번역에 참여했던 이현주 목사님이십니다. 이곳 안골교회의 전신은 바로 이현주 목사님이 제자들과.. 더보기
어머니의 성경책 졸업논문계획서 심사로 서울에 올라왔다. 심사가 끝나고 김두승 부제의 집에서 하룻 밤 지내기로 했다. 두승이와는 신대원 시절에 함께 기숙사방을 썼다. 밤이 되면 지난 날들과 앞 날에 대한 이야기로 쉽게 잠들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 살아온 날들의 경험이 나이에 비해 결코 녹록치 않았던 두승이, 개인적 아픔에 더해 신대원 기간중 아버지도 돌아가시는 슬픔도 겪었다. 예산교회 재건은 '대책없는 상상력'의 두 소유자의 결과물이었다. 졸업 후 두승이는 포천 나눔의 집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두승이의 집에서 본 어머니의 성경책, 이 필사성서는 서울대성당에도 전시되어 있다. 고달픈 서울살이, 악세사리를 만들면서 한 줄, 한 줄 적어내려간 성경 책. 어머니는 오랜 시간 성서 구절을 적으며 어떤 생각을.. 더보기
성공회 오창교회 교회 탐방 인턴십으로 처음으로 성공회 오창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오창교회는 2015년 11월에 충북 오창지역에 세워진 신생교회입니다. 상가 1층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교회입니다. 신대원을 가기 전 방문했었는데 벌써 2년 반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신자가 거의 없다시피 출발했는데 벌써 20여명 넘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간판 옆 작은 소간판인 'RUACH'는 히브리어 루아흐의 영문 글자입니다. 루아흐는 '숨', '호흡'이라는 뜻으로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교회의 설립철학이기도 합니다. 작은 공간이므로 제대를 포함한 모든 집기들이 제대로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ㅎ 2017년 성가제때 파란을 일으켰던 오창교회의 모습입니다. 저도 이 날 있었는데 오창교.. 더보기
기억과 재생 초등학교때 일이다. 어느 날 운동장에 오래된 나무들이 모두 잘려나갔다. 새로 부임한 교장선생님이 가을에 낙엽치우기 힘들다고 모두 잘라버린 것이다. 학교라고는 초등학교가 전부였던 시골마을에서 그 나무들은 마을의 한 역사이기도 했다. 나무는 학교의 역사와 함께 했고,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될 때까지 함께 자라왔다. 그 아래 그늘에서 아이들이 놀고 운동회를 치뤘다. 동네사람들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잘려나간 나무들을 보며 칭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도세를 문의하러 군청에 가니 도시 재생과라는 부서가 있다. 개발이 아닌 재생이라는 것은 일종의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의 반영일 것이다. 허허벌판에 세우는 신도시조차도 사람과 자연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하물며 사람이 사는 공간을 재개발이란 명목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