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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뽕나무를 베다. 방학기간에는 본교회의 허락을 받아 월, 화요일에 예산교회에 방문하고 있다. 오늘은 마당에 있는 뽕나무를 베었다. 신명유치원 자모님의 말에 의하면 성당주변의 뽕나무에 오디를 따다 아이들과 먹기도 했다고 한다. 뽕나무는 뿌리가 옆으로 이어져 번식이 너무 심한 나무에 속한다. 베어내도 그 생명력이 질겨서 줄기가 금새 올라온다. 그래서 뽕나무를 저 세상으로 보냈다. 나무를 베는 것이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니기도 하고, 유치원의 작은 기억도 지우는 것 같아 맘이 편치는 않다. 나중에 유치원을 기념하는 나무를 한 그루 심어야겠다. 더보기
2018/07/12 (방문 2) '프란시스 수녀회' 수녀님들 이번에도 뜬금없이 유프란시스 수녀님의 전화가 왔다. 예산성당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하냐는... 월.화를 제외하고는 본교회에 있는지라 전화로만 안내를 드렸다. 수녀님들이 서산에 갔다가 예산에 들러 기도하고 가신다고 하신다. 여행중이라 사복을 입으셔서 기도하시는 율리아나 수녀님의 기도손 사진만 보내오셨다. 그리고 약간의 후원금도 계좌로 보내주셨다. 수녀님들의 기도가 싹을 틔워 다시 부활의 나무로 자라날 것이라고 믿는다. 차라도 한 잔 대접하지 못해 아쉽다. 수녀님들 감사합니다. 또한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더보기
2018/07/09 (방문 1) 대전에서 온 손님들 뜬금없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예산교회에 방문하고 싶다는... 한 분은 대전에서 꽃집을 하는 분이고, 또 한 분은 함께 합창단 활동을 했던 박선생님. 박선생님은 대전주교좌성당에도 한번 나오셨던 분이시다. 오후 무렵 성당에 와서 성당을 둘러보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성당 화병에 가지고 온 꽃을 꽂으니 성당이 환해진다. 광시면에 가서 저녁을 먹고 환송해드렸다. 박선생님은 성당에 후원을 하고 싶어하셨는데 아직 공식계좌가 없어서 나중에 개설되면 알려드리기로 했다. 지인들이 방문하니 고맙고 감사하다. 관심을 가져주는 이들의 방문이 고마울 따름이다. 더보기
84년, 그 해 겨울 84년 예산교회 학생회에 4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아마 초등학교에서 올라온 신입생인 것으로 보인다. 종이 현수막과 종이왕관을 만들어 환영했던 학생회. 교사였던 유명희 신부님이 60이 다 되셨으니 이들도 모두 나처럼 중년이 되었을 것이다. 같은 성당에서 다른 시간대의 아이들을 바라보자니 기분이 묘하다. 지나간 시절을 더듬으면 아련함이 스며온다. 더보기
2018/06/30 예산교회 인턴십을 마무리하며 예산 슬로시티에서 바라본 임존성의 모습 6월 30일로 인턴십을 끝내고 본 교회로 복귀했다. 국내 인턴십 기간을 대부분 예산교회에서 기거하면서 지냈다. 함께 내려온 용성 형은 초기에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서울로 올라갔고, 두 달 반 가량을 혼자 성당에서 지냈다. 한 달은 예산 슬로시티이 직원이 되었고, 한 달은 성당 관리에 집중했다. 낮에는 노동을 하고 저녁에는 인터넷 때문에 인근 커피숍에서 재건 일지를 기록했다. 예전 신자분들과 예산지역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누수로 수도를 쓸 수가 없어 고생했던 기억을 제외하고, 예산에서 보낸 시간들은 유익한 경험이었다. 많은 소리를 들었다. 지나가며 교회가 다시 하느냐 묻는 행인들, 신명유치원 출신 초등생들의 방문, 떠난 신자들의 아쉬워하는 소리들... 또한 나는 .. 더보기
어머니의 성경책 졸업논문계획서 심사로 서울에 올라왔다. 심사가 끝나고 김두승 부제의 집에서 하룻 밤 지내기로 했다. 두승이와는 신대원 시절에 함께 기숙사방을 썼다. 밤이 되면 지난 날들과 앞 날에 대한 이야기로 쉽게 잠들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 살아온 날들의 경험이 나이에 비해 결코 녹록치 않았던 두승이, 개인적 아픔에 더해 신대원 기간중 아버지도 돌아가시는 슬픔도 겪었다. 예산교회 재건은 '대책없는 상상력'의 두 소유자의 결과물이었다. 졸업 후 두승이는 포천 나눔의 집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두승이의 집에서 본 어머니의 성경책, 이 필사성서는 서울대성당에도 전시되어 있다. 고달픈 서울살이, 악세사리를 만들면서 한 줄, 한 줄 적어내려간 성경 책. 어머니는 오랜 시간 성서 구절을 적으며 어떤 생각을.. 더보기
성공회 오창교회 교회 탐방 인턴십으로 처음으로 성공회 오창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오창교회는 2015년 11월에 충북 오창지역에 세워진 신생교회입니다. 상가 1층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교회입니다. 신대원을 가기 전 방문했었는데 벌써 2년 반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신자가 거의 없다시피 출발했는데 벌써 20여명 넘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간판 옆 작은 소간판인 'RUACH'는 히브리어 루아흐의 영문 글자입니다. 루아흐는 '숨', '호흡'이라는 뜻으로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교회의 설립철학이기도 합니다. 작은 공간이므로 제대를 포함한 모든 집기들이 제대로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ㅎ 2017년 성가제때 파란을 일으켰던 오창교회의 모습입니다. 저도 이 날 있었는데 오창교.. 더보기
2018/06/26 상하수도 체납료를 납부하다 살아 생전 이렇게 많은 수도세를 내기를 처음이다. 이 금액도 감면받은 금액이다. 억울하기 그지 없지만 누수공사도 완료했으니 오늘부로 고지서의 악몽을 끝냈다. 아직도 수령도 못한 대성당 선교지원금이 얼마 안남았다. 이제 사다리와 페인트를 사야겠다. 누수여 안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