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1917/예산교회 재건일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8/04/21(금) 사람은 가도 꽃은 피어나네. 성당에 심겨진 철쭉과 자목련이 피었다. 이제껏 존재조차 몰랐는데 꽃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사람은 떠났지만 꽃들은 여전히 피어난다. 그 한결같음에 고맙고 허전한 마음에 힘을 준다. 그래, 나도 너처럼 보이지 않은 곳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보련다. 더보기 2018/04/20(금) 분노의 작업 용성이형을 보내고 분풀이를 하듯 종일 뒷마당을 치웠다. 캐낸 풀더미가 너무 많아서 거금 5만원을 주고 수레를 샀다. 깔끔하게 정리된 뒷마당이 얼마나 맘에 드는지... 내일은 성당 정면을 정리할 것이다. 더보기 2018/04/19(목) 혼자 남은 밤 용성이형이 일주일간 입원하고 퇴원했다. 여전히 허리를 구부리는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일단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서울에 있는 작은 형 차를 타고 떠났다. 네팔 트래킹서 부터 예산까지 쉴새없이 달려와던 터라 허리에 무리를 준 것 같다. 용성이형을 떠나 보내고 혼자 남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예산의 밤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감이 든다. 잘가라 박용성~ 더보기 2018/04/17(화) 서울대성당 선교지원금을 신청하다. 졸업생 김두승 전도사와 함께 서울대성당 선교지원금 신청서류를 준비했다. 김두승 전도사는 예산교회 재건에 많은 용기와 힘을 건네준 신학생이었다. 지금은 졸업해서 포천 나눔의 집에서 일하고 있다. 타교구 신학생이 서울대성당에 신청서를 접수하려니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예산교회는 교구 분할 이전의 교회이기에 대한성공회의 역사요, 자산일 것이다. 서류중에 '3년 간 예산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당장 1년 예산도 없는 성당이라 그저 막연하다. 더보기 2018/04/14(토) 앰블런스 타고 간 용성이형 몇일 간 무리한다 싶었더니 결국 용성형이 병원에 실려갔다. 자다가 허리가 아파서 움직일수가 없어서 구급차를 불러서 갔다고 한다. 원래 허리가 좋은 편이 아닌데, 몇 일 무리를 한 것 같다. 예산병원에 누워있는 용성이형을 찾아갔더니 복대를 하고 저러고 있다. 근데 라면을 먹다가 삐끗했다는데...ㅜㅜ 전쟁터에서도 안전사고로 부상을 입어 죽을 때 부디 싸우다가 죽었다고 말해달라고 하던데 딱 그 꼴이다. 척추분리증이라는데 가족 내력이란다. 남의 귀한 신학생을 이렇게 만들어 면목이 없다. 더보기 2018/04/13(금) 장하다, 박용성! 대성당 선교지원금 신청 서류작업을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 용성형이 혼자 작업한 사진을 보내왔다. 성당 뒷마당인데 이 공간이 여러므로 쓸모가 많아 보인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뒷마당 작은 음악회도 열 수 있고 마을카페를 만들면 노천 카페로도 적당한 장소이다. 마당이 있다는 것은 숨 쉴 공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잔디의 뿌리가 깊어 파내기가 만만치 않을 텐데... 더보기 2018/04/12(목) "형,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ㅜㅜ" 누수를 찾겠다고 메인 수도에서부터 땅을 파기 시작했다. 무려 한 시간 넘게 팠는데 여전히 밑에 수도관로가 안보인다. 이걸 계속 파야하나? 삽질 한번에 의욕도 1%씩 사라져간다. 돈 아껴볼려다 사람 잡을 것 같다. "형 아무래도 이거 아닌 것 같아~ㅜㅜ" 더보기 2018/04/09(화) 신대원 재건원정대가 도착했습니다. 본격적인 예산교회 환경미화 작업을 시작했다. 성당복구를 돕겠다며 부산교구 박용성 신학생(서울대성당)이 동참했다. 이제 이곳에서 두달 반 정도 숙식을 하면서 성당복구를 하게 될 것이다. 다행히 혼자가 아니라 덜 외로울 것 같다. 일단 지저분한 통로와 화단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몇 일간의 작업을 사진으로 올려본다.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