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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917/예산교회 재건일지

2018/05/07 신들린 미용실력 뒷마당에 총 14그루의 편백나무가 있다. 14처 나무인가? 피톤치드란 말이 유행하기도 전에 심었을텐데 왜 심었을까? 다만 식재를 너무 간격 없이 하다보니 커지고 나서는 나무끼리 간섭이 심하다. 그래서 구원해주었다. 까까머리로. 가지를 다 쳐내니 흡사 죽은 나무처럼 보인다. 혹시 죽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저 밑에 타이어는 뭥미? 나무가 커져 이젠 빼내지도 못한다. 설마 타이어를 잘라야 하나? 아무래도 전기톱을 빌려야겠다. 가지를 더 쳐내고 타이어를 들어올려야겠다. 내 허리도 요즘 션찮아지고 있다. 쩝~ 풍성했던 머리들 안녕~ 더보기
2018/05/01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편백나무 이발) 단풍나무에 이어 너희들도 무사할 줄 아느냐? 몸집이 커져 삐져나온 너의 지방을 오늘 흡입해주마. 가진 연장이라곤 전지가위밖에 없지만 무식하게 삐져나온 가지들을 한없이 잘랐다. 가위손도 울고 갈 나의 미용실력... 지적도 상으론 이곳도 성당땅이다. 여튼 보행에 불편을 줄 정도로 나무가지들이 나와있다. 뒷편 2층의 창문있는 방이 내가 자는 곳이다. 박용성 신학생이 저기서 자다가 앰블런스를 불렀던 방이다.무서운 방~ 가위로 안되는 부분은 톱으로 잘라냈다. 다 잘랐다. 팔뚝은 가지에 긁히고 온몸이 폭탄 맞은 것 같다. 이제 가지치기가 남았다. ㅜㅜ 더보기
2018/05/01 이곳에 윌슨이 산다. 이젠 보아줄 아이들도 없다. 계속 저렇게 계속 웃고 있다. 일하다보면 아침부터 밤까지 한마디도 안하는 날이 있다. 그래서 가끔 말을 건넨다. "얘들아, 안녕, 밥은 먹었니?" 수염만 기르면 캐스트어웨이가 따로 없다.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진 유치원에서 나의 윌슨들은 계속 웃고 있다. 더보기
2018/04/30 유치원 뒷뜰 청소를 시작 예산교회는 성당과 유치원을 기준으로 한 바퀴를 돌수 있다. 그래서 산책로를 만들수 있다. 그래서 곳곳에 14처 기도를 드릴수 있도록 14처 상징물을 설치하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작업은 유치원 뒷 뜰이다. 낙엽과 잘라낸 나무들을 쌓아놓은 곳인데 이곳을 치우느라 하루종일 걸렸다. 그리고 나뭇단들을 들어내자 바닥을 드러낸 곳은 시멘트가 발라져 있다. 장독대 놓던 곳인가? 담장은 새로 칠하고 이곳에 밴치를 놓으면 좋을 듯 싶다. 위에 옆집 느티나무가 가지가 뻗어 있어 제법 그늘이 생긴다. 벽면은 담쟁이들 천지였는데 걷어내자 페인트들도 저렇게 떨어져 나갔다. 담장 새로할 돈은 없으니 나중에 깨끗하게 발라줄께. ㅎ 시멘트, 너의 용도는 대체 무엇이냐? 옆에는 땅을 객토해서 상추와 치커리등을 심을 예정이다. 나도 .. 더보기
2018/04/25(화) 단풍나무 이발하다. 다 자르기엔 미안한 일이지. 그래서 커트머리만 해줬지. 맘에 들지 모르겠네. 네 밑에 있는 편백나무들은 좋아라 할 것이다. 그나저나 이 나무들은 어떡하냐? 이젠 버리는 것을 걱정해야 할듯... 더보기
2018/04.23(주일) 봄비가 내린다. 봄비가 내린다. 오후에 성당에 도착해 창밖으로 성당을 바라보자니 성당을 아담하게 잘 지었단 생각이 든다. 나름 멋을 낸 십자가 종탑도 위압적이지 않고 제대방향으로 창을 낸 것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함석지붕도 색깔이 제법 잘 어울린다. 근데. 저 종탑을 점점 가리고 있는 단풍나무!! 너는 내일 나좀 보자꾸나. 더보기
2018/04/22(토) 너의 질긴 생명력에 진심 감탄을... 땅을 파다가 처음엔 매립된 전선줄인줄 알았다. 혹시나 끊어질까 조심조심 작업을 하다가 알게 됬다. 선이 아니라 줄기란 사실을... 줄기는 예전에 잘려져 나갔어도 뿌리는 사방으로 길게 내렸다. 문득 네 모습이 이 성당을 닮았단 생각이 들었다. 모진 생명력으로 살아가려는 너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나는 너를 제거해야겠다. 밤 사이에 피어난 민들레 꽃이 신기하다. 질기고 모진 생명들, 삶 또한 살아내야할 것이리라... 더보기
2018/04/22(토) 예산탄광 곡갱이 질 거금 5만원을 주고 산 수레, 가성비 갑이다. 근데 하룻만에 펑크가 났다. ㅜㅜ 결국 9천원을 주고 새로운 타이어로 교체하였다. 오늘 작업은 성당 정면에 자라난 정체불명(우리 아파트에 화단에 많이 심어놓은 풀)의 풀을 제거하기로 했다. 위치를 잘못잡은 저 나무 두 그루는 이미 용성형이 잘라놓았다. 뿌리가 깊어서 곡괭이질을 족히 천번은 한 것 같다. 이곳에 조경과 화단을 잘 조성하고 벤치를 놓아서 사람들이 쉬었다가는 공간을 만들면 좋을 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