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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5(화) 단풍나무 이발하다. 다 자르기엔 미안한 일이지. 그래서 커트머리만 해줬지. 맘에 들지 모르겠네. 네 밑에 있는 편백나무들은 좋아라 할 것이다. 그나저나 이 나무들은 어떡하냐? 이젠 버리는 것을 걱정해야 할듯... 더보기
2018/04.23(주일) 봄비가 내린다. 봄비가 내린다. 오후에 성당에 도착해 창밖으로 성당을 바라보자니 성당을 아담하게 잘 지었단 생각이 든다. 나름 멋을 낸 십자가 종탑도 위압적이지 않고 제대방향으로 창을 낸 것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함석지붕도 색깔이 제법 잘 어울린다. 근데. 저 종탑을 점점 가리고 있는 단풍나무!! 너는 내일 나좀 보자꾸나. 더보기
2018/04/22(토) 너의 질긴 생명력에 진심 감탄을... 땅을 파다가 처음엔 매립된 전선줄인줄 알았다. 혹시나 끊어질까 조심조심 작업을 하다가 알게 됬다. 선이 아니라 줄기란 사실을... 줄기는 예전에 잘려져 나갔어도 뿌리는 사방으로 길게 내렸다. 문득 네 모습이 이 성당을 닮았단 생각이 들었다. 모진 생명력으로 살아가려는 너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나는 너를 제거해야겠다. 밤 사이에 피어난 민들레 꽃이 신기하다. 질기고 모진 생명들, 삶 또한 살아내야할 것이리라... 더보기
2018/04/22(토) 예산탄광 곡갱이 질 거금 5만원을 주고 산 수레, 가성비 갑이다. 근데 하룻만에 펑크가 났다. ㅜㅜ 결국 9천원을 주고 새로운 타이어로 교체하였다. 오늘 작업은 성당 정면에 자라난 정체불명(우리 아파트에 화단에 많이 심어놓은 풀)의 풀을 제거하기로 했다. 위치를 잘못잡은 저 나무 두 그루는 이미 용성형이 잘라놓았다. 뿌리가 깊어서 곡괭이질을 족히 천번은 한 것 같다. 이곳에 조경과 화단을 잘 조성하고 벤치를 놓아서 사람들이 쉬었다가는 공간을 만들면 좋을 듯... 더보기
2018/04/21(금) 사람은 가도 꽃은 피어나네. 성당에 심겨진 철쭉과 자목련이 피었다. 이제껏 존재조차 몰랐는데 꽃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사람은 떠났지만 꽃들은 여전히 피어난다. 그 한결같음에 고맙고 허전한 마음에 힘을 준다. 그래, 나도 너처럼 보이지 않은 곳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보련다. 더보기
2018/04/20(금) 분노의 작업 용성이형을 보내고 분풀이를 하듯 종일 뒷마당을 치웠다. 캐낸 풀더미가 너무 많아서 거금 5만원을 주고 수레를 샀다. 깔끔하게 정리된 뒷마당이 얼마나 맘에 드는지... 내일은 성당 정면을 정리할 것이다. 더보기
2018/04/19(목) 혼자 남은 밤 용성이형이 일주일간 입원하고 퇴원했다. 여전히 허리를 구부리는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일단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서울에 있는 작은 형 차를 타고 떠났다. 네팔 트래킹서 부터 예산까지 쉴새없이 달려와던 터라 허리에 무리를 준 것 같다. 용성이형을 떠나 보내고 혼자 남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예산의 밤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감이 든다. 잘가라 박용성~ 더보기
2018/04/17(화) 서울대성당 선교지원금을 신청하다. 졸업생 김두승 전도사와 함께 서울대성당 선교지원금 신청서류를 준비했다. 김두승 전도사는 예산교회 재건에 많은 용기와 힘을 건네준 신학생이었다. 지금은 졸업해서 포천 나눔의 집에서 일하고 있다. 타교구 신학생이 서울대성당에 신청서를 접수하려니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예산교회는 교구 분할 이전의 교회이기에 대한성공회의 역사요, 자산일 것이다. 서류중에 '3년 간 예산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당장 1년 예산도 없는 성당이라 그저 막연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