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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917

2018/05/10 '고기가 필요해' 성당이 점점 깨끗해지니 오가는 사람들이 자꾸 물어본다. "이제 유치원 다시 하는 감?" "교회에 이사 오셨어요?" 신학생이라고 계속 얘기하는데도 신부님이라고 계속 부르는 분도 있다. 아무튼 사람이 산다는 것을 알려야겠다. 그래서 잘 보이는 곳에 채소를 키우기로 했다. 턴십 퇴근길에 5일장에서 모종들, 너희들을 심어보자꾸나. 5일장에서 산 모종들 퇴비는 슬로우시티 협찬품. 치커리 상추, 꽃상추, 가지, 토마토, 쑥갓, 그리고 이름 모르는 먹는 풀 풀이 돋아난 공간이 예산텃밭이다. 텃밭 이름을 지어줘야겠다. 땅을 갈아엎고 퇴비를 섞어서 다시 비벼주었다. 허리가...ㅠㅠ 약간의 간격으로 심어나갔다. 아무 생각없이... 드디어 다 심었다. ㅎㅎ 근데 토마토와 가지 간격이... 아무래도 의심스럽다. 이곳을 '신명.. 더보기
2018/05/08 나무들을 옮겨 심기로 하다. 이제 유치원 앞을 정리할 차례이다. 유치원이야 철거하겠지만 주변 이웃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게 깨끗하게 관리해주는게 좋을 듯 하다. 그래서 유치원 화단부터 치우기로 했다. 유치원이 남긴 화분들이 엄청 많다. 저기에 거름을 섞어서 국화도 옮겨 심고 다른 화초들도 심어야겠다. 국화와 쑥은 한 끗 차이다. 이 차이를 알면 시골사람 절반은 된 것이다. 저 단풍나무와 국화꽃은 성당 곳곳에 재 이식할 것이다. 저 뒤에 쌓인 작업 잔재물을 어찌하오리까? 화목보일러 쓰는 집을 알아봐야겠다. 인턴십이라 또 몇 일은 일을 못하겠다. 더보기
2018/05/07 신들린 미용실력 뒷마당에 총 14그루의 편백나무가 있다. 14처 나무인가? 피톤치드란 말이 유행하기도 전에 심었을텐데 왜 심었을까? 다만 식재를 너무 간격 없이 하다보니 커지고 나서는 나무끼리 간섭이 심하다. 그래서 구원해주었다. 까까머리로. 가지를 다 쳐내니 흡사 죽은 나무처럼 보인다. 혹시 죽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저 밑에 타이어는 뭥미? 나무가 커져 이젠 빼내지도 못한다. 설마 타이어를 잘라야 하나? 아무래도 전기톱을 빌려야겠다. 가지를 더 쳐내고 타이어를 들어올려야겠다. 내 허리도 요즘 션찮아지고 있다. 쩝~ 풍성했던 머리들 안녕~ 더보기
그대들이 있어 행복하다. 대전에서 청년들이 방문했다. 로렌스와 사무엘, 그리고 처음보는 로렌스의 여자친구 성당일도 거들어주고 식사도 하고 대흥슬로시티도 구경시켜주었다. 성당으로 돌아와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보냈다. 뜻밖의 방문으로 성당이 환해졌다. 청년들이 예산에 머물거나 돌아와야 할 이유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를 바래본다. 더보기
2018/05/01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편백나무 이발) 단풍나무에 이어 너희들도 무사할 줄 아느냐? 몸집이 커져 삐져나온 너의 지방을 오늘 흡입해주마. 가진 연장이라곤 전지가위밖에 없지만 무식하게 삐져나온 가지들을 한없이 잘랐다. 가위손도 울고 갈 나의 미용실력... 지적도 상으론 이곳도 성당땅이다. 여튼 보행에 불편을 줄 정도로 나무가지들이 나와있다. 뒷편 2층의 창문있는 방이 내가 자는 곳이다. 박용성 신학생이 저기서 자다가 앰블런스를 불렀던 방이다.무서운 방~ 가위로 안되는 부분은 톱으로 잘라냈다. 다 잘랐다. 팔뚝은 가지에 긁히고 온몸이 폭탄 맞은 것 같다. 이제 가지치기가 남았다. ㅜㅜ 더보기
2018/05/01 이곳에 윌슨이 산다. 이젠 보아줄 아이들도 없다. 계속 저렇게 계속 웃고 있다. 일하다보면 아침부터 밤까지 한마디도 안하는 날이 있다. 그래서 가끔 말을 건넨다. "얘들아, 안녕, 밥은 먹었니?" 수염만 기르면 캐스트어웨이가 따로 없다.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진 유치원에서 나의 윌슨들은 계속 웃고 있다. 더보기
2018/04/30 유치원 뒷뜰 청소를 시작 예산교회는 성당과 유치원을 기준으로 한 바퀴를 돌수 있다. 그래서 산책로를 만들수 있다. 그래서 곳곳에 14처 기도를 드릴수 있도록 14처 상징물을 설치하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작업은 유치원 뒷 뜰이다. 낙엽과 잘라낸 나무들을 쌓아놓은 곳인데 이곳을 치우느라 하루종일 걸렸다. 그리고 나뭇단들을 들어내자 바닥을 드러낸 곳은 시멘트가 발라져 있다. 장독대 놓던 곳인가? 담장은 새로 칠하고 이곳에 밴치를 놓으면 좋을 듯 싶다. 위에 옆집 느티나무가 가지가 뻗어 있어 제법 그늘이 생긴다. 벽면은 담쟁이들 천지였는데 걷어내자 페인트들도 저렇게 떨어져 나갔다. 담장 새로할 돈은 없으니 나중에 깨끗하게 발라줄께. ㅎ 시멘트, 너의 용도는 대체 무엇이냐? 옆에는 땅을 객토해서 상추와 치커리등을 심을 예정이다. 나도 .. 더보기
2018/04/25(화) 단풍나무 이발하다. 다 자르기엔 미안한 일이지. 그래서 커트머리만 해줬지. 맘에 들지 모르겠네. 네 밑에 있는 편백나무들은 좋아라 할 것이다. 그나저나 이 나무들은 어떡하냐? 이젠 버리는 것을 걱정해야 할듯... 더보기